영화이야기

중국도 이런 영화를 만들수 있다니...영화 크레이지스톤(2006)

wintiall 2021. 12. 15.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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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스톤 포스터

오늘 알아볼 영화는 2006년에 만들어진 중국 영화 크레이지 스톤입니다.
중국어 제목으로는 풍광 적석 두라고 하는데요.
영어 제목과 같은 뜻이라고 보시면 되겠네요.

요로결석환자 겸 비취목걸이 전시장 보안책임자

한 남자가 있습니다.  
그는 시원하게 소변 한번 보기 힘든 요로결석 환자이자 희귀한 비취목걸이 전시장의  보안책임자이죠.
8개월째 밀려있는 월급을 받기 위해서라도 그는 이번 전시회를 아무 탈 없이 마무리해야만 합니다.
거기다가 며칠전에 일어난 예기치 않은 사고로 BMW를 들이받아 그 수리비까지 물어줘야 하는 상황이거든요.
하지만 그가 가진거라곤 경찰학교를 졸업한 자기 자신과 별로 쓸모없어 보이는 동료들 뿐이죠.
오래된 건물을 전시장으로 쓰다 보니 여러모로 보안에는 구멍들뿐이네요.
하지만 그는 아디어를 짜고 짜고 짜내서 그 구멍들을 하나씩 메꿔가죠.

크레이지스톤 포스터

그리고 비취목걸이를 노리는 악당들이 있습니다.
한두 명이 아닙니다.
목걸이 주인의 아들도 여자를 꼬시기 위한 선물로 주기 위해 목걸이를 훔치려 하고 홍콩의 대도 역시 목걸이 주인의 땅을 빼앗으려는 사람의 사주를 받아 출동합니다.
그리고 약간은 무식한 좀도둑단 역시 목걸이를 훔치려 모여들죠.

목걸이주인 아들

목걸이 주인의 아들은 목걸이가 있는 곳에 비교적 쉽게 접근이 가능합니다.
왜냐면 아들이니까요.
보안책임자와도 잘 아는 사이죠.
사진예술을 전공하는 그는 사진을 빌미로 충칭의 거의 모든 여자들에게 치근덕거립니다.
좀도둑단의 보스 여친에게도 들이대죠.
사실 그는 그 보스여친의 환심을 사려고 목걸이를 훔치려는 거죠.
그리고 비교적 손쉽게 목걸이를 가짜와 바꿔치기를 하는데 성공을 합니다.
그 훔친 목걸이를 여친에게 갖다 바치지만 보스에게 잡혀 감금된 채 흠씬 두들겨 맞습니다.

 

홍콩의 대도

홍콩의 대도는 충칭에 도착하자마자 자신의 물건들을 좀도둑단에게 소매치기당하고 한마디 하죠.

오댕레이게이퐈잇 - 위 이미지 속 대사

이 말은 광동어로 이런 젠장할 뭐 그런 뜻인데요.
2006년도에 이영화 때문에 중국에서 굉장히 유명한 유행어가 됐죠.

사기를 치는 도둑단이지만 아무도 속지않는다.

전철 안에서 콜라캔 뚜껑을 이용해서 사기를 치는 좀도둑단..
그들의 쩌는 연기력 덕분에 전철 안의 모든 사람들이 그들을 피합니다.
사기 치는 게 왜케 팍팍하냐며 한탄을 하던 그들 역시 전시장 근처의 싸구려 여관에 묵으면서 목걸이를 훔치기 위한 계획을 짜죠.
공교롭게도 보안팀 바로 옆방에서 말이죠.
그들은 서로의 정체를 모른 채 서로 도우면서 친해지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그 와중에 보안대장의 오른팔은 좀도둑단의 사기용 미끼인 콜라 뚜껑에 속아 모든 걸 버리고 북경으로 달려가고 보안대장은 그 목걸이를 오른팔이 훔친 거라 생각하고 좌절합니다.

원래 멋있는 씬이었을 장면

주인의 아들에게서 빼앗은 목걸이가 진짜가 아닌 가짜라고 생각한 좀도둑단은 그 진짜 목걸이를 전시장의 가짜 목걸이와 바꿔치기를 하는 데 성공하고 보석 판매를 시도하지만 가짜로 판명 나서 다시 한번 좌절을 하죠.
진짜 목걸이와 가짜 목걸이가 오락가락하면서 보안대장은 진짜를 지키는 건지 가짜를 지키는 건지도 모르겠고요.
도둑들도 진짜를 훔치려는 건지 가짜를 훔치려는 건지 알 수 없는 혼란 속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나는 누구고 여긴 어디인가

그들이 지키고자 하는 것과 훔치고자 하는 것은 과연 진짜일까요 가짜일까요?

영화제작자 유덕화형님

등장인물 각각의 시점에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사건을 아주 재미있게 풀어나간 크레이지 스톤은 홍콩의 유덕화가 제작에 나선 작품으로도 유명한데요.
그래서 그런지 영화 곳곳에서 유덕화의 노래가 줄곧 흘러나옵니다.
유덕화에 대한 존경의 의미를 감독이 잘 풀어냈다고 생각이 드네요.

자신의 차량이 언덕밑으로 굴러떨어지는 순간

또 한 가지 주목할만한 점은 이영화의 제작비입니다.
당시 중국 영화시장도 많은 예산이 투입되어 만들어진 블록버스터급 영화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는데요.
300만 위안이라는 아주 적은 제작비로 만들어서 2,300만 위안의 흥행수입을 벌어들였는데요.
2006년도에 가장 흥행에 성공한 영화가 됩니다.
저예산 상업영화도 흥행 1위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준 기념비적인 영화가 된 거죠.
그 덕분에 2006년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이 되기도 했고요.
2008년도에는 한국에도 드디어 개봉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누적관객수는 12명으로 집계되어있네요.
우리나라 국민 중 단 12명만이 극장에서 크레이지 스톤을 봤다는 얘긴데요.
한국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감독과 배우들 때문에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한 부분이 가장 큰 원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닝하오감독
북경전영학원

1977년생인 닝 하오감독은 베이징 전영학원 사진과 출신인데요.
베이징전영학원은 1950년에 개교한 이래 중국 유일의 영화 관련 고등학부입니다.
베이징전영학원출신감독으로는 장예모와 첸카이커가 있구요. 배우로는 조미, 황효명, 유역비, 요천등이 있습니다.

닝하오감독은 뮤직비디오와 CF 감독을 거쳐 향이란 장편영화로 데뷔한 뒤, 두 번째 장편 몽골리언 핑퐁으로 각종 영화제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 이후 감독한 크레이지 스톤으로 대중의 사랑까지 한 몸에 받게 되죠.
지금까지 그렇게 길지 않은 기간이지만 활발한 작품 활동을 했는데요.
향 / 몽골리언핑퐁 / 크레이지스톤 / 크레이지 레이서 / 황금대겁안 / 무인구 / 브레이크업 버디즈 / 나는 약신이 아니다 까지 중국 내에서는 이제 확실한 스타 감독의 반열에 올랐다고 봐도 좋겠습니다.

이영화에서 가장 재밌는 부분은 바로 생활연기입니다.
나오는 모든 출연진들이 자신의 분량을 확실하게 챙기는데요.
여관 프런트 데스크에서 일하는 두 명의 여자 직원들도 정말 어마어마한 연기력으로 신을 씹어먹고요.
고리대금업자의 부하도 행동이나 말투가 정말 가소롭고 재수 없기 그지없게 잘 소화해냈습니다.
특히 자신의 BMW가 망가지자 상대방에게 던지는 말투는 가히 최고라 할 수 있죠.
(중국사람들이 가장 빵 터진 부분)
여자를 쟁취하기 위해 거짓말이나 사기도 불 싸한 아들과 그런 아들이 납치당해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인데도 전혀 미동조차 하지 않는 아빠.
사기 치기 팍팍한 세상에서 괴로워하는 자신에 대해 알아주지 않는 여자 친구를 다독거리며 답답해하는 보스, 그리고 자신이 받은 미션은 무슨 일이 있어도 성공해내야 하는 홍콩의 대도까지... 모두들 정말로 제정신은 아닌 것 같습니다.

저예산 영화라서 별다른 세트를 만들어 촬영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씬에서 중국 소시민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를 잘 알 수 있는 부분도 영화를 보는 내내 재미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중국에서 좀 지내봐서 이미 알고 있는 부분이긴 하지만 이 영화는 정말 1의 가감도 없이 그대로 보여줍니다.  
어쩌면 그래서 영화가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네요.

중국과 홍콩에서 2006년 6월과 8월에 개봉을 했고요. 
한국에는 2008년 11월에 개봉을 했습니다.
관객수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12명으로 집계되었고요.
로튼 토마토 지수는 집계가 안되어있고요 팝콘 지수만 86%로 나오네요.
IMDB 지수는 7.7점입니다.

많은 인물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그 인물들 모두가 여러 가지 사건으로 서로 얽히고설켜있는 모습을 보면 정말로 시나리오를 잘 썼구나 라고 감탄을 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마치 록 스탁 앤 투 스모킹 배럴즈를 본 느낌이 들 정도로 잘 짜인 시나리오였네요. 
탑스 타나 볼거리가 많진 않지만 교차편집과 빠른 전개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 크레이지 스톤.
기회가 되신다면 꼭 보시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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